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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 베네치아 첫 공개, 기립박수, 외신 호평, 한국개봉

by nslangsalle 2025. 9. 1.

    [ 목차 ]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은 단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였습니다.

상영이 끝난 직후, 1,000여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9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낸 순간은 영화제가 지닌 상징성과 함께, 작품이 전한 강렬한 메시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웃음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유머 뒤에 숨어 있는 냉혹한 현실이 드러나는 이 영화는 단순한 블랙 코미디를 넘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시대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쩔수가없다 예매하기

 

지금부터, 베니스 현장에서의 반응과 외신들의 리뷰,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 20년 넘게 품어온 ‘어쩔수가없다’의 의미를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때론 웃음 속에 숨겨진 비극—베니스에서 빛난 ‘어쩔수가없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첫 공개된 현장은 말그대로 뜨거운 열정의 도가니였습니다. 지난 8월 29일(이탈리아 현지시간), 세계 최초 공식 상영이 열린 살라 그란데 극장에는 1,032석이 전석 매진되었고, 관객들의 반응은 전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상영이 끝난 직후, 약 9분간 이어진 기립박수는 그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했습니다.

 

작품 초반, 분위기를 부드럽게 열었던 코미디적 요소들은 어느새 긴장감으로 전환되었고, 유머와 비극이 교차하는 블랙 코미디의 정수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아이러니한 유머에 웃음이 터지고, 실직의 고통에는 탄식이 이어졌다”는 묘사는 이 영화가 단순한 웃음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 9분간의 기립박수—전 세계가 주목한 블랙 코미디

 

 

관객들의 반응만큼이나,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영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이자 매혹적인 블랙 코미디’라는 표현으로 작품의 품격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코미디풍 소동극으로 시작해 전혀 다른 장르로 변신하는 서사’라며 감독의 유려하지만 단단한 자신감을 치켜세웠다”는 평가를 남겼고, “충격적이면서도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며 경쟁작 중 최고라는 평도 더했습니다.

 

또한 인디와이어는 “탁월하고 잔혹하며,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라며 “주인공을 응원하지 않고 공감하게 만드는 희귀한 영화”라고 독특하게 표현했어요. 이러한 외신들의 찬사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세계 영화계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3. 시대를 꿰뚫는 풍자극—‘어쩔수가없다’ 외신이 꼽은 이유

 

 

‘어쩔수가없다’의 중심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불안정한 고용 현실이 있습니다. 주인공 만수(이병헌)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재취업 전쟁에 뛰어듭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마주하게 됩니다.

 

박찬욱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고용 불안정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소재가 “어느 시기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공감된다는 반응”을 바탕으로 2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프로젝트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메시지의 보편성과 타임리스함은, 왜 외신들이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 평했는지를 말해 줍니다.

 

 

4. 박찬욱 감독의 우아함 그 자체—품격으로 무장한 블랙 유머의 귀환

 

 

이번 영화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요소는 미장센과 연출의 정교함이었습니다. “정확성과 철저함을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화면이 아름답고 우아해진다”는 감독의 언급처럼, 화면 곳곳에 깃든 우아함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이야기의 힘을 강화하는 장치였습니다.

 

주연 배우 이병헌 역시 “어둡고 서글픈 현실에 의도치 않게 흘러드는 코미디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자 했다”고 언급했으며, 그의 유려한 연기가 작품의 톤을 유지하는 중요한 축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는 블랙 코미디 본연의 재미연출의 예술성 모두를 담아내며, 박찬욱 감독 특유의 “우아함”을 전세계 관객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마무리

베니스가 울고 웃은 밤, 그리고 앞으로의 길

베니스에서의 월드 프리미어는 어쩔수가없다가 단순한 경쟁작 중 하나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블랙 코미디의 역작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라는 놀라운 지표를 기록했으며, 상영 후 9분간 기립박수는 영화가 전하는 공감과 울림의 깊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현재 이 영화는 9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품고 있습니다. 과연 베니스에서의 뜨거운 환호가 국내에서도 이어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